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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와 나를 우리라 불러봤으면

단테, 종로학파 시집

단테, 종로학파의 첫 시집입니다. ; 처연한 그리움과 초연한 무지개 사이 - 정독, 종로학파 무릇 비평은 마케팅의 도구로 오남용되지 않아야 하며, 또 다른 새로운 창작임을 늘 잊지 않아온 편이다. 이 글은 단테, 종로학파의 첫 시집 "너와 나를 우리라 불러봤으면"에 관한 제3의 시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. 다가서는 기억들, 그 옆 언저리에서 지금 이렇게 어깨 처진 얼굴들은 또 왜 채워질 수 없는 그리움일까 고단하게 떠나는 자리에서 석양이 남겨둔 속삭임은 그 파리하게 떨고 있는 허공은 무엇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 - '동지들 남긴 술잔엔' 중 단테, 종로학파의 시들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한 단어가 있다면, 그건 아마도 이젠 아주 고색창연하기만 한 ..
단테, 종로학파의 첫 시집입니다. ;


처연한 그리움과 초연한 무지개 사이
- 정독, 종로학파


무릇 비평은 마케팅의 도구로 오남용되지 않아야 하며, 또 다른 새로운 창작임을 늘 잊지 않아온 편이다.
이 글은 단테, 종로학파의 첫 시집 "너와 나를 우리라 불러봤으면"에 관한 제3의 시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.

다가서는 기억들, 그 옆 언저리에서
지금 이렇게 어깨 처진 얼굴들은
또 왜 채워질 수 없는 그리움일까
고단하게 떠나는 자리에서
석양이 남겨둔 속삭임은
그 파리하게 떨고 있는 허공은
무엇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

- '동지들 남긴 술잔엔' 중

단테, 종로학파의 시들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한 단어가 있다면, 그건 아마도 이젠 아주 고색창연하기만 한 말이 된 '변증법'일 것 같다.
한때는 독일 고전철학의 최전선에서, 또 한편에서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교범으로도 인용해온 이 단어는 크게 세 가지 법칙을 갖는다. 첫째, 대립물의 통일과 갈등의 법칙과 둘째, 양질전화의 법칙 그리고 셋째, 부정의 부정의 법칙 등인데 특히 '다이내믹스 Dynamics'를 주되게 다루는 모든 학문 분야들에서 그 효용성은 배가되기도 한다. (다만 그렇다고 해서 형이상학적 논리학이 철저히 무시되는 건 또 아니지만)

그렇게 와르르 머릿속과는 전혀 상관없게
저 혼자 법석을 떨던 것들 말이지
그 어지러운 것들 속에서
저렇게 한 점 맑기만 한 것

- '태풍의 눈' 중

이른바 '공동체' 정신을 지향하는 듯한 어투의 '너와 나를 우리라 불러봤으면'으로 시작해 유장하게 펼쳐낸 '만약에 나한테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게 있다면'에 이르기까지의 근본적 정서는 결국 '그리움'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. (또 이는 매우 긴 분량의 장시인 '봄날, 연작'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.)

단테, 종로학파의 시들이 표현해낸 '그리움'의 정서는 때때로 올망졸망한 추억들이거나 또 어쩌면 애달프고도 처절한 슬픔의 또 다른 독백인지도 모를 일이다. 다만 그것들이 과거에로의 회귀보다는 항상 '미래'를 더 지향하고 있음에서 종전의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는 궤를 달리 하는 양태를 갖는다.

사랑하는 친구여, 저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일까
긴 노를 저으며 흐르고 있는, 저 섬과 육지를 오가는
거친 운명의 반려자는 누구일까

- '만약에 나한테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게 있다면' 중

(중략)
대전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에서 생활 및 일산신도시에 거주 중입니다.
현재 '시와 지성' (seeji.tistory.com)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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